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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진 감독의 10년만의 신작 영화 <호프> 어떤 영화일까

by pressp 2026. 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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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이후 10년의 침묵을 깨고 돌아온 나홍진 감독의 신작 <호프>가 드디어 2026년 7월 15일 국내 관객과 만난다.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매번 한국 영화의 지형을 바꿔온 감독이 이번엔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SF 장르에 도전했다는 점에서, 개봉을 앞둔 지금 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어떤 영화인가 – 시골 마을을 덮친 미지의 존재

<호프>는 1970~80년대, 비무장지대와 맞닿은 외딴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한다. 숲 바깥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존재가 목격되면서 마을 전체가 뒤흔들리기 시작하고, 마을의 출장소장 범석(황정민)과 순경 성애(정호연)는 노인들뿐인 마을을 지키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한편, 존재를 쫓아 산으로 향했던 청년들과 성기(조인성)는 오히려 그 존재의 사냥감이 되어버린다.

씨네21이 소개한 시놉시스에 따르면 무지가 빚어낸 불행의 씨앗이 입장의 차이를 거쳐 결국 온 우주적인 비극으로 번져간다는 것이 이 영화의 큰 줄기다. 156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액션과 코미디, 스릴러가 뒤섞인 장르 혼합이 펼쳐질 것으로 예고되어 있다.

 

칸 영화제의 평가를 보면 독창적인 구도로 학살과 그 후 황량함을 표현하며, 2막 이후 군상극의 형태와, 과감하고 독특한 시도로 영화의 호불호가 크게 갈린다고 한다. CG의 문제도 지적받았으며, 긴 러닝타임 자체도 일반 관객들에게는 불호의 요소일 수 있다.

다만 완벽주의자인 감독의 성향대로 실제 개봉일까지 지속적인 수정과 보완이 이루어진다고 하며, 실제 극장 개봉시에는 더욱 완벽한 영화가 나올거라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제목의 의미 – '호프'와 '곡성'이 이루는 대칭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의 제목 작법이 전작 <곡성>과 짝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곡성> 영화의 실제 배경은 전남 곡성이었지만 제목엔 '哭聲(곡할 곡, 소리 성)'이라는 한자어가 병기되어 중의적인 의미를 담았던 것처럼, <호프>의 영어 제목 HOPE는 극 중 무대인 가상의 바닷가 마을 '호포(號浦)'라는 지명을 음차한 동시에, 희망을 찾기 힘든 상황을 역설적으로 담아낸 제목으로 해석된다. 시간적 배경 역시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로 다소 모호하게 설정되어 있는데, 이는 특정 시대의 트라우마를 은유적으로 건드리려는 전략적인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캐스팅과 기대 포인트 – 국경을 넘나든 초호화 라인업

<호프>가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가장 큰 이유는 단연 캐스팅이다. <곡성>에서 나홍진 감독과 처음 호흡을 맞췄던 황정민이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았고, 조인성과 정호연이 그 곁을 채운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등 해외 배우들까지 대거 합류하며 한국형 SF 영화로는 이례적인 스케일을 예고했다.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실제 부부이자 한국 영화에 함께 출연한 최초의 유럽 배우 커플이라는 점에서도 화제를 모았는데, 정작 영화 스케줄상 두 사람이 함께 촬영한 장면은 없었다는 후일담도 전해진다. 제작진은 원시적인 숲을 구현하기 위해 루마니아 레테자트 국립공원에서 대규모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으며, 국내 단일 영화 프로젝트 사상 최대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었다고 밝혀 스케일 면에서도 상당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칸이 먼저 반응했다 – 국내 개봉 전 이미 증명된 화제성

이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먼저 베일을 벗었다. 현지 반응은 뜨거웠다. 상영이 끝난 뒤 약 7분간 기립박수가 이어졌고, 중반부의 카 체이싱 시퀀스는 현장에서 '2026년 영화계 가장 위대한 순간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 역시 현지 언론을 향해 이 작품이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이야기된 적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을 펼쳐낸다고 소개했다. 이후 북미 배급을 맡은 NEON 역시 강한 기대감을 드러냈고, 뉴욕 아시안 영화제에서는 나홍진 감독의 전작 전체를 상영하는 특별 회고전과 함께 액션 시네마 부문 감독상 수상 소식까지 전해지며, 개봉 전부터 이미 여러 국제 무대에서 존재감을 증명한 상태다.

감독 나홍진 – 매번 예상을 뒤엎어온 장르의 실험가

나홍진 감독은 2008년 데뷔작 <추격자>로 스릴러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이래, <황해>(2010)와 <곡성>(2016)을 통해 매 작품마다 한국 영화의 지형을 바꿔왔다는 평가를 받아온 감독이다. 특히 <곡성>은 오컬트와 스릴러를 뒤섞은 독창적인 연출로 국내외에서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그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호프>는 그런 그가 처음으로 선택한 SF 장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한 매체는 할리우드식으로 매끄럽게 다듬어진 SF와는 결이 다른, 잔혹하면서도 때로는 블랙 코미디적인 나홍진 특유의 감각이 이 낯선 장르 위에서 어떻게 펼쳐질지가 가장 큰 관전 포인트라고 짚기도 했다. 실제로 그는 이 영화의 스토리를 처음 구상한 시점이 2017년에서 2018년쯤이었다고 밝힌 바 있어, 거의 10년에 가까운 구상과 제작 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이라는 점 역시 개봉을 앞둔 지금 더욱 큰 기대를 갖게 만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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