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이버 보안 전문가 다니엘 켈너는 미정부 산하 기관 '워덱스(wardex)'에서 외계 물품과 워덱스에서 이루어진 외계인에 대한 기록들과 생체실험에 대한 자료를 훔쳐낸다. 그를 잡기 위해 워덱스의 국장 노아 스캔론은 다니엘을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한다.
한편 캔자스시티 TV의 기상캐스터 마거릿 페어차일드는 어느날 아침 집 안으로 날아든 작은 새 한마리와 눈이 마주친 후 갑자기 상태가 이상해진다. 원래 알 수 없던 다른 나라의 언어로 얘기하는가 하면, 타인의 생각과 과거를 읽고 이해하며 해결책을 제시해주고, 방송중에 갑작스럽게 이상한 소리를 내며 쓰러지기도 한다. 이후 그녀를 잡으려하는 워덱스의 요원들을 피해 도망치기 시작한다.
다니엘은 애인인 제인에게 자신이 훔친 파일들을 보여주고, 워덱스의 국장 스캔론은 외계 기기를 이용해 제인을 조종하여 다니엘을 처리하려고 한다. 우여곡절 끝에 다니엘고 제인은 결국 요원들에게 잡힌다.
그 사이 능력이 더욱 강해진 마거릿은 다니엘의 환영을 보고, 그를 찾아내 구해낸다. 그녀의 다른이들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은 그녀를 막을 수 없는 존재로 만들었고, 워덱스의 요원들은 그녀가 다니엘을 구해 떠나는걸 가만히 볼 수 밖에 없었다.
워덱스 내부에서 폭로를 준비해 이 모든걸 계획해온 이들의 리더인 휴고에게 합류한 다니엘과 마거릿은 진실에 대해 알게된다. 그 둘은 외계생명체들이 어릴 적 접촉했었던 대상으로, 성인이 되어 능력이 깨어난 것이었다. 이들은 결국 다른 이들과 함께 전세계에 진실을 알리는 방송, 폭로의 날(Disclosure Day)를 진행한다.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직전,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외계생명체에 대한 진실은 밝혀지고, 마거릿은 외계인과의 소통과 메세지를 전할 준비를 하고 마지막 대사를 던지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Listen"
해석
견습 수녀 출신인 다니엘의 여자친구 제인, 손바닥에 남긴 성흔, 워덱스에 반기를 든 12명의 직원, 수녀의 드넓은 우주에 우리만 있을까? 하는 의문, 마거릿에게 성호를 긋는 직원, 마거릿의 압도적인 공감과 소통의 능력, 진실이 밝혀지는 폭로에 전 세계의 분쟁에 대한 보도가 멈추는 것 등 수많은 상징과 은유가 영화 전체에 녹아들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외계인은 결국 우리보다 현재로서는 우등한 존재처럼 비춰지고, 실제로 외계인과 접촉해 능력을 일깨운 마거릿은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결국 뜻을 이루어내는 존재로 보인다. 외계인들이 인류와 소통하고 우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존재처럼 느껴졌다.
폭로가 이루어지고 구조된 외계인과 접촉하는 결말 또한 혼란한 세상 속에 저널리즘이 가진 힘과, 공감과 대화는 결국 폭력으로 막을 수 없는 힘이라는 것이 느껴졌다.
리뷰
스티븐 스필버그가 가진 SF의 비전이 여실히 드러나는 영화인 것 같다. 하지만 확실히 이전 스필버그의 SF 영화에 비해선 상업성이 부족하다. 느린 전개와 상징적이고 은유적으로 풀어지는 내용, 식상할 수 있는 외계인의 디자인과 음모론 등 사실 재미를 추구하기 위한 요소는 많이 부족하다.
또한 도망과 추적과정의 허술함, 명쾌하지 설명되지 않는 능력과 전개, 마거릿은 결국 잘 모르겠지만 그냥 막을 수 없는 절대적인 존재에 가깝게 묘사되는 것의 떨어지는 긴장감 등, 아쉬운 부분이 많다.
폭로 장면에서도 사람들은 조작 가능성이나 의심도 없이, 이 갑작스러운 진실에 모두가 빠져드는 연출은 마냥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특히 요즘같이 AI 등으로 영상 조작이 쉬운 시대에는 말이다.
게다가 워덱스에서 폭로를 막기 위해 주장하는 '세상은 아직 준비가 돼지 않았다'는 말 또한, 관객 입장에서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들기도 하다. 외계인이나 미지의 존재에 대해, 이제는 매우 접하기 쉬운 소재이고, 다양한 매체에서 다루어졌다. 또한 이미 과학자들의 의견도 우주에 우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런 상홍에 주인공 일행에 반대하는 악역으로서의 주장이, 매력이 떨어진다.
결국 대중성을 상당부분 포기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대했었던 영화지만, 솔직히 재미적인 측면으로나, 기대했던 것과는 다른 부분이 많았다. 그럼에도 스필버그의 현대사회에 던지는 메세지나, 상상력을 느끼고 싶다면 한번 보는 것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