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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줄거리, 리뷰, 아트 스타일

by pressp 2026. 7. 1.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줄거리

영화는 뉴욕 브루클린에 사는 평범한 흑인·푸에르토리코계 중학생 마일스 모랄레스 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경찰관인 아버지의 기대와 새로운 명문 학교 생활에 부담을 느끼던 마일스는, 그래피티를 그리러 갔던 지하철 지하 세계에서 우연히 방사능 거미에 물려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갖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당황하던 마일스는 자신과 같은 능력을 가진 오리지널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가 악당 킹핀 의 차원 이동기 가동을 막으려다 허망하게 목숨을 잃는 비극을 눈앞에서 목격합니다. 피터 파커는 죽기 전 마일스에게 차원 이동기를 파괴할 칩을 넘기며 도시를 구해달라는 유언을 남깁니다.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전혀 통제하지 못해 절망하던 마일스 앞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킹핀이 가동한 차원 이동기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른 평행 우주(멀티버스)에 존재하던 5명의 스파이더맨들 이 마일스의 세계로 차원 이동을 해온 것입니다.

겉모습도, 사는 세계도 전혀 다른 이들은 마일스의 든든한 멘토이자 동료가 되어 줍니다.

  • 피터 B. 파커: 중년의 위기를 겪으며 삶에 지쳐버린 엉뚱한 스파이더맨
  • 스파이더 그웬: 당당하고 영리한 매력의 스파이더 우먼
  • 스파이더맨 누아르: 1930년대 흑백 세계에서 온 탐정 스타일의 스파이더맨
  • 페니 파커: 미래 지향적인 메카닉 로봇을 조종하는 일본 애니메이션 풍의 소녀
  • 스파이더 햄: 카툰 만화 세계에서 온 귀여운 돼지 캐릭터 스파이더맨

이들은 각자의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킹핀의 기지를 공격할 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아직 스파이더맨으로서 완벽하게 각성하지 못해 실수를 연발하는 마일스를 보며, 다른 스파이더맨들은 위험한 전투에 마일스를 두고 가기로 결정을 내립니다. 설상가상으로 마일스는 자신이 가장 의지하던 삼촌 '애론'의 충격적인 정체가 킹핀의 부하인 악당 '프라울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삼촌마저 비극적으로 잃으며 깊은 슬픔과 무력감에 빠집니다.

하지만 바로 그 절망의 순간, 마일스는 스파이더맨의 진짜 핵심 가치인 "넘어지더라도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나는 용기" 를 깨닫고 마침내 각성합니다. 스스로 자신만의 스파이더맨 슈트를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멋지게 리폼한 마일스는, 킹핀의 요새로 날아가 위기에 처한 다른 스파이더맨들을 극적으로 구해냅니다.

마일스는 차원 이동기를 가동하려는 킹핀의 대군에 맞서 현란한 생체 전기(베놈 블래스트)와 투명화 능력을 발휘하며 전장을 지배합니다.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들을 무사히 그들의 원래 세계로 돌려보낸 뒤, 마일스는 끈질기게 덤벼드는 킹핀을 화려한 웹 스윙과 함께 완벽하게 제압하고 차원 이동기를 파괴하는 데 성공합니다. 뉴욕을 구해내고 세상에 자신만의 존재감을 당당히 증명한 마일스가 "내 이름은 마일스 모랄레스, 난 하나뿐인 스파이더맨이다" 라는 독백과 함께 뉴욕 상공을 활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짜릿한 카타르시스와 함께 마무리됩니다.

 

리뷰

마블을 시작으로 멀티버스라는 소재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세상에 사는 다르지만 같은, 같지만 다른 주인공과 협력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한다니, 정말 재밋습니다. 그렇지만 멀티버스를 그저 편의성 있는, '무적' 소재로 이용해 오히려 재미를 떨어트리기도 했습니다.

 

이 작품은 멀티버스라는 소재를 단순히 '무적'소재로 이용한 것이 아닌, 직관적이고 흥미로운 요소로 활용하는, 서로 다른 우주에서 날아온 6인 6색의 스파이더맨들이 한 공간에 모여 부딪치는 '멀티버스 앙상블' 을 보여줍니다.

배나온 중년의 루저가 된 '피터 B. 파커', 힙한 걸크러시 '스파이더 그웬'부터 시작해서 흑백 하드보일드 탐정인 '스파이더맨 누아르', 미래형 로봇을 타는 '페니 파커', 심지어 클래식 카툰 스타일의 돼지 캐릭터 '스파이더 햄'까지, 자칫 산만해질 수 있는 극단적인 개성의 캐릭터들을 영리하게 배치했습니다. 이들이 보여주는 유쾌한 티키타카와 각자의 고유한 액션 스타일은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 없는 신선한 재미와 장르적 포만감을 선사합니다.

 

비주얼이 화려해도 알맹이가 없으면 외면받기 십상이지만, 이 영화는 서사의 뼈대가 매우 튼튼합니다. 영화는 완벽하지 않은 소년 '마일스 모랄레스' 가 진정한 영웅으로 각성하는 과정을 묵직하게 그려냅니다.

기존 스파이더맨의 전형적인 문법인 '상실과 죄책감'을 삼촌의 죽음을 통해 계승하면서도, 마일스만의 독창적인 서사로 발전시킵니다. "언제쯤 내가 준비가 될까요?" 라는 마일스의 질문에 피터 B. 파커가 건네는

"준비 같은 건 없어, 그저 믿고 뛰어내리는 거야(Leap of Faith)" 라는 대사는 이 영화의 주제 의식을 관통합니다. 완벽해서 가면을 쓰는 것이 아니라,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는 용기만 있다면 '누구나 가면을 쓰고 스파이더맨이 될 수 있다' 는 메시지는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줍니다.

 

아트 스타일에 대해

소니 픽처스가 완성해 낸 이 작품의 '아트 스타일' 은 애니메이션 역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시각적 혁명입니다. 3D 그래픽의 매끄러움 위에 만화책의 아날로그 감성을 정교하게 입혀냈습니다.

화면 중간중간 만화책처럼 의성어 글자(BOOM, POW!)가 시각적으로 튀어나오고, 캐릭터의 대사가 말풍선으로 처리되는 연출은 짜릿한 쾌감을 줍니다. 특히 인쇄물 특유의 거친 점 격자 문양인 '망점(Halftone Dots)' 효과를 의도적으로 노출하고, 초점이 흐려지는 외곽선에 색수차 효과를 주어 관객이 진짜 만화책 속을 유영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6명의 스파이더맨이 각자 자신이 속한 우주의 아트 스타일(흑백, 셀 애니메이션, 카툰 등)을 그대로 유지한 채 한 화면에서 움직이는 미장센은 경이로움 그 자체입니다.

스파이더맨이라는, 코믹스에서 시작된 캐릭터를 영화에서도 코믹스의 아트스타일을 채용하여 화려하고 눈을 즐겁게, 실제 코믹스를 보는 듯한 연출은 원작 팬들을 즐겁게 해주고, .단순히 비슷한 외형의 다른 나'가 아닌, '다르지만 같은 우리'를 표현하는 각자의 아트 스타일을 가진 개성있는 캐릭터들은 원래 그 캐릭터들을 잘 모르는 관객에게도 재미를 줍니다.

 

애니메이션 중 최고 수준의 아트워크와, 단단하고 뚜렷한 이야기. 매우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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