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드 로봇 줄거리
최첨단 도우미 로봇 로줌은 운반되는 도중 태풍으로 인해 무인도에 불시착하게 됩니다. 만능 로봇인 로즈는 주변 동물들을 관찰하며 그들의 행동과 언어를 배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갑니다. 곰을 만나 도망가기도 하고, 위기에 빠진 여우를 구해주기도 합니다. 혹독한 겨울에는 숲속 수많은 동물들을 도와주기도 하며 정말로 숲의 일원이 되어갑니다. 그러던 와중, 로즈는 우연히 고아가 된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보호하게 됩니다. 겨울이 오기 전 다른 기러기들과 함께 떠나야 하는 브라이트빌을 위해 로봇이 기러기에게 나는 법을 가르치고 생존의 법칙을 깨우쳐가는 과정이 눈부신 작화와 함께 펼쳐집니다.
결말
혹독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자, 기러기 '브라이트빌'은 무리를 무사히 이끌고 영웅이 되어 섬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로즈를 강제로 회수하기 위해 본사(유니버설 다이내믹스)의 거대한 비행선과 전투 로봇들이 들이닥칩니다.
섬의 모든 동물들이 힘을 합쳐 로봇 군단에 맞서 싸우지만, 로즈는 자신이 이곳에 남는 이상 인간들이 끊임없이 섬을 파괴하러 올 것임을 깨닫습니다. 결국 로즈는 대자연과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본사로 돌아가는 선택을 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 본사의 온실에서 기계처럼 일하고 있는 로즈의 모습이 보입니다. 하지만 로즈는 시스템 초기화 속에서도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었고, 그녀를 찾아 먼 길을 날아온 브라이트빌과 포옹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감상 포인트
첫째, 인공지능(AI)과 대자연의 조화
로봇인 로줌이 자연을 학습하고, 화합하며, 결국 프로그래밍을 뛰어넘는 '감정'을 학습해 나가는 과정이 흥미롭다.
둘째, 기계가 보여주는 가장 따뜻한 모성애
우연히 만나게 된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을 보호하며, 브라이트빌이 성장하고 자립해가는 과정을 지켜보고, 브라이트빌을 위해 부품이 망가지거나 죽을 수도 있는 희생을 불사하는 모습은 부모의 사랑을 은유하여 감동을 줍니다.
셋째, 드림웍스 특유의 수채화풍 작화와 OST
최근 유행하는 극강의 3D CG 느낌보다는, 마치 한 폭의 유화를 보는 듯한 따뜻한 질감이 영화의 주제와 완벽하게 어우러집니다.
총평
단순한 아동용 애니메이션을 넘어, 바쁘고 건조하게 살아가는 성인들에게 더 큰 울림을 주는 수작입니다. 낯설고 새로운 환경에서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위기와 갈등, 그럼에도 그 과정을 극복하고 나아가며 찾아내는 새로운 친구와 가족, 그리고 그들과 조화롭게 살아가고, 나아가 협력하게 되는 과정은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줍니다.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가족을 위한 희생, 그리고 남아있는 희생과 잃어버리지 않는 유대와 사랑을 보여주는 결말은 모두에게 울림을 줍니다.
말 그대로 가족애의 종합선물세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친구를 만들고, 모르는 것을 배우고 알아가며, 아이를 키우고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아이가 자립하는 과정, 그리고 위기 앞에 협력하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잊지 않는 가족간의 유대가 존재합니다.
어떻게 보면 뻔할 수 있는 이런 많은 요소를 모두 자연스럽고 색다르게 이야기 속에 잘 녹여낸, 수작입니다.
뿐만 아니라 영상미적인 측면에서도 압도적이다. 3D 입체 애니메이션이지만 손으로 그린 듯한 질감을 묘사하는 카툰풍의 유려한 영상미와, 강렬하고 압도적인 사운드트랙은 영화를 한층 매력있게 해준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화를 찾으신다면 <와일드 로봇>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Sometimes to survive, we must become more than we were programmed to be.
때로는 살아남으려면, 프로그래밍된 자신을 뛰어넘어야 해
여담
원작 소설이 존재하는데, 원작 소설 또한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작품이다. 그러한 원작을 훌륭히 영상화해 드림웍스의 명작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드림웍스의 암흑기를 끝낸 작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인 마당을 나온 암탉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또다른 드림웍스의 수작인 장화신은 고양이: 끝내주는 모험을 본 사람이라면 비슷한 화풍을 느꼇을 것이다. 물감으로 평면에 그린 듯한 질감이 느껴지는 입체적 작화는 장화신은 고양이 영화에서 먼저 선보였고, 더욱 발전하여 이 영화에서까지 적용되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마음에 드는 화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