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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난 극장판 '하이웨이의 타천사' 줄거리, 리뷰 — 액션은 화려한데, 추리는 어디 갔나

by pressp 2026.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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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명탐정 코난: 하이웨이의 타천사>는 지난 8월 12일 국내 개봉한 명탐정 코난 극장판 시리즈의 29번째 작품이다. 하스이 타카히로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도시를 위협하며 폭주하는 정체불명의 검은 오토바이 '루시퍼', 그리고 이를 쫓는 교통기동대 소대장이자 '바람의 여신'으로 불리는 하기와라 치하야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 개봉 당시 시리즈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갈아치우며 개봉 3일 만에 231만 관객, 35억 엔의 수익을 올리는 등 흥행 면에서는 확실한 성과를 거뒀다.

줄거리

'모터사이클 페스티벌'이 열리는 요코하마로 향하던 코난 일행은 도로 위를 폭주하는 정체불명의 검은 오토바이 사건에 휘말리고, 범인을 쫓던 '바람의 여신' 가나가와현경 교통기동대 소대장 하기와라 치하야 경부보와 재회한다. 경찰의 추적을 전부 뿌리친 이 폭주 오토바이는 이내 도쿄 시내에까지 출몰하며 연쇄적으로 사상자를 만들어내고,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최첨단 AI 기술을 탑재한 신형 싸이카 '엔젤'과 이 폭주 오토바이의 특징이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코난과 치하야 일행은 이 정체불명의 존재에 '루시퍼'라는 이름을 붙이고 서서히 포위망을 좁혀간다.

한편 사건을 쫓던 치하야는 문득 과거의 기억을 떠올린다. 7년 전 11월 7일, 폭탄을 해체하다 순직한 남동생 하기와라 켄지, 그리고 켄지가 세상을 떠난 지 4년 후 같은 날짜에 동일한 범인을 쫓다가 순직한 켄지의 동료 마츠다 진페이. 두 사람의 죽음이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건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가 서서히 드러나며, 치하야는 개인적인 트라우마와 사건의 진실 사이에서 루시퍼를 쫓는 추격전에 뛰어든다.

밀어주기식 캐릭터 배치, 소모되는 조연들

앞서 말한 '특정 캐릭터를 밀어주는 연출'이라는 인상은 조연들의 활용 방식을 보면 더 뚜렷해진다. 이번 작품은 하기와라 치하야라는 신규(정확히는 TV판에서 먼저 등장했던)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는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다른 인물들이 지나치게 도구적으로 소비된다는 점이다. 실질적인 남주인공 포지션에 가까운 요코미조 쥬고조차 이렇다 할 자기 서사 없이 치하야와의 로맨스를 위한 장치로만 기능하고, 코난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어린이 탐정단 역시 하이바라를 제외하면 사건 해결에 별다른 기여 없이 그저 중반부의 위기감을 조성하는 용도로만 쓰인다. 결국 이런 구성은 '이 영화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데, 그 결과 정작 추리물로서 기능해야 할 서사의 밀도는 계속 옅어지고, 특정 캐릭터의 매력을 소비하는 것 자체가 관람의 주된 목적이 되어버리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리뷰 — 갈수록 옅어지는 추리, 짙어지는 편애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코난 극장판들과 마찬가지로, 이번 작품 역시 완성도는 아쉬웠다. 특정 캐릭터를 밀어주는 듯한 연출과 서사가 두드러지고, 정작 추리 요소는 거의 없다시피한 수준이었다. 작화는 갈수록 발전하고 액션은 더 비현실적으로 화려해지는데, 그에 반비례해서 내용적으로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코난이라는 만화가 애초에 추리물로 시작했고, 지금도 그게 본질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예전 극장판들과 비교할수록 흥미가 떨어지는 게 어쩔 수 없는 일처럼 느껴진다.

특히 추리물이라는 장르를 표방하면서도, 단서나 트릭, 떡밥 자체가 존재 의미를 잃었다는 게 가장 아쉬운 지점이다. 범인을 특정하는 단서라는 게 재킷이나 문신처럼 지나치게 단순하고 시시하고, 목이 없는 오토바이라는 미스터리한 이미지도 얼핏 트릭과 관련 있어 보이지만 결국 최첨단 운전 보조 기능으로 설명되며 맥빠지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미스터리를 던져놓고 그걸 추리로 풀어내는 게 아니라, 그냥 최신 기술로 설명해버리는 방식이라 추리물 특유의 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이 영화의 장점을 꼽자면, 제목 '하이웨이의 타천사'답게 펼쳐지는 오토바이 액션과 추격 시퀀스의 속도감 정도다. 다만 솔직히 이 정도의 속도감과 스릴을 원한다면 <F1 더 무비>를 한 번 더 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든다.

결국 이번 작품은 특정 캐릭터에 대한 애정, 이른바 '덕질'을 위해서라면 볼 이유가 있을지 몰라도, 그 외의 이유로 극장을 찾을 필요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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